'중간만 가면 된다.'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귀에 피가나도록 들어봤을텐데요. 사회에 나와서도 너무 잘하면 일을 더 시키고, 너무 못하면 욕을 먹으니까 중간만 하라고 들었을겁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균값에 머무르려고 하는데요. 왜 이런 심리가 생겨날까요?
오늘 극단 회피 성향의 등장배경부터 이런 성향을 마케팅에서는 어떻게 이용하는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극단 회피 성향이 나타나는 이유 - 우리는 왜 중간을 좋아할까?
극단 회피 성향의 등장
극단 회피(Extremeness Aversion)는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피하고, 중간에 놓여진 선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을 설명하는 심리학적 개념입니다. 이 용어는 심리학 및 행동 경제학 분야에서 유래했는데요.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와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의 연구에서, 사람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중간적인 선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아냈는데요. 이는 인지적 편향을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연구가 되었습니다.
극단 회피의 뇌과학적인 이유
극단 회피가 나타나는 이유는 인간의 뇌가 불확실성과 위험을 회피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중간적인 선택은 더 예측 가능하고 안전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뇌는 이러한 선택을 더 선호하게 되는 것인데요.
특히, 전두엽 피질(Prefrontal Cortex)은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두려움을 처리합니다. 또한, 편도체(Amygdala)는 위험과 불안을 감지하여 중간적인 선택을 선호하도록 영향을 미칩니다.
극단 회피는 언제 나타날까?
마케팅과 소비자 행동
많은 마케팅 전략에서 극단 회피 현상을 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러 중간형을 선택하게 만들어서 세 가지 옵션이 있는 제품 라인업(저가형, 중간형, 고가형)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중간형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이는 중간형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고 합리적인 선택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투자 결정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로 극단 회피 현상이 나타납니다. 투자자들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나 로우리스크, 로우리턴보다는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 섹터,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도 극단 회피의 모습 중 하나인데요. 이는 불확실성과 손실을 피하고자 하는 본능적인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상 생활
일상생활에서 여러 선택의 기로에서 극단 회피가 나타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주문할 때, 매운 것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다면, "중간맛으로 주세요."라고 주문하는 것을 심심치않게 봤을겁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식당에서 맛을 선택할 때도 극단적으로 매운 음식이나 극단적으로 단 음식을 피하고, 중간 정도의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극단 회피에서 벗어나는 방법
극단을 회피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큰 성공이나 성장을 위해서는 극단적이고 확실한 선택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럼 극단 회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정보 수집과 분석
결정을 내릴 때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각 선택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이 반드시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선택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길러줍니다.
감정의 통제
어떤 결정이나 선택 앞에서 감정이 개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급하게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실수를 하게 되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명상이나 심호흡 등으로 내 감정을 다스린 후,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한 후에 결정을 내려야합니다.
작은 시도
작은 규모로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많은 성공한 투자자들이 소액으로 시작해보라고 하죠? 제대로 된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작은 금액으로 시작해보면, 큰 손실의 두려움을 줄이고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이든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보단 작은 규모로 시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