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을 때, 119 신고를 요청하는 순간 한명을 지목해서 요청하라고 배웁니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소리치는 것보다 특정 한명을 지목할 때 도와 줄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위급한 상황을 보고 있으면서, 선뜻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방관자 효과(제노비스 신도롬)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방관자 효과(제노비스 신드롬)의 원인과 극복방법 - 왜 사람이 많으면 나서지 않을까?
방관자 효과의 유래와 정의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진 것은 1964년 뉴욕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건에서 비롯됩니다. 당시 28세의 키티 제노비스(Kitty Genovese)가 자택 근처에서 공격을 당해 숨졌고, 수많은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은 사건인데요. 이 사건 이후, 심리학자들은 많은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응급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조사하기 시작했, 이로 인해 방관자 효과라는 개념이 도입되었습니다.
방관자 효과란, 다수의 목격자가 있는 상황에서 개인이 책임을 분산하여 도움을 주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여러 사람이 있을수록 각 개인은 책임감을 덜 느끼고, 결국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방관자 효과의 이유
책임 분산
다수의 목격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책임감이 분산됩니다. 즉, 각 개인은 다른 누군가가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는 뇌에서 사회적 책임감을 인식하는 영역이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영향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만약 주변 사람들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를 사회적 규범으로 받아들이고, 자신도 행동을 망설이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SNS에 그 상황을 찍어서 올리면서, 진짜 도움은 주지 않는 경우가 문제로 인식되는데요. 이 상황을 SNS로 알리는 것으로 내 책임을 다했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관자 효과의 유명한 실제 사례
키티 제노비스(Kitty Genovese) 사건 (1964년)
앞서 말한 뉴욕에서 발생한 키티 제노비스 사건은 방관자 효과 연구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키티 제노비스가 자택 근처에서 공격을 당했지만, 수십 명의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언론을 통해 크게 보도되었고,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휴고 알프레도 텔러 약스(Hugo Alfredo Tale-Yax) 사건 (2010년)
뉴욕거리의 노숙자였던 휴고 알프레도 텔러 약스(Hugo Alfredo Tale-Yax)는 한 여성을 구하려다 칼에 찔려 쓰러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를 지나쳤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고, 결국 그는 숨졌습니다. 이 사건 역시 방관자 효과의 극단적인 예시로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방관자 효과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방관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본능적인 현상이므로, 개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인식 개선으로 변화를 만들 수 있는데요. 그럼 방관자 효과에서 벗어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 2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책임감을 느끼기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교육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더라도,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나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한명이 움직인다면 군중심리에 의해서 도움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지시
먼저 움직였다면 다수의 사람들에게 막연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보다는, 특정 개인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저기 빨간 옷 입은 분, 119에 전화 좀 해주세요"와 같은 구체적인 지시가 필요합니다.
사회적 인식 개선
방관자 효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책임감을 강조하는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다수의 목격자들이 있는 상황에서도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